『돈키호테』는 기사도를 조롱하는 것 같지만, 그 웃음 뒤에는 “이상은 정말 쓸모없나?”라는 질문이 있다. 패러디는 파괴가 아닌 반어적 경의다.
# 돈키호테# 패러디# 기사도돈키호테는 무너져가는 시대의 벽 앞에서도 정의와 자유, 사랑을 꿈꿨던 인간의 초상이자, 불가능해 보이는 길을 기꺼이 선택한 '살아있는 질문' 그 자체다. 작품 속 장면을 짚어가보며, 지금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과 마주해 본다.

풍차와 싸우는 괴짜 이야기로만 알려진 〈돈키호테〉는 사실 ‘웃긴 소설’이 아니라, 근대 소설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다. 가짜 속편 사건, 1·2권의 분위기 변화, 그리고 수많은 작품과 예술로 이어진 영향력을 통해 돈키호테가 왜 400년 넘게 읽히는 고전인지 짚어본다.

한 시대를 모르고 그 시대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돈키호테〉는 17세기 초 스페인의 가난, 전쟁, 검열, 종교적 순혈주의라는 현실 위에서 탄생했다. 그 시대의 긴장과 모순이 작품 속 인물과 사건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따라가며, 돈키호테가 왜 ‘웃긴 괴짜’가 아니라 시대가 만든 인물인지 확인해본다.

〈돈키호테〉의 ‘황당함’은 우연이 아니다. 전쟁, 부상, 포로 생활의 굴곡을 겪은 세르반테스의 삶이 돈키호테의 모험 속에 녹아 있다. 세르반테스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그가 왜 이런 인물을 만들어 현실과 이상 사이의 질문을 던졌는지 따라가본다.

‘돈키호테 같다’라는 말이 칭찬과 조롱 사이를 오가는 이유는, 돈키호테가 웃음과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풍차를 거인으로 보는 착각 너머에는 상식과 정의, 자유에 대한 집요한 문제 제기가 숨어 있다. 시대마다 달라진 돈키호테의 해석을 따라가며, 이 인물을 광인·영웅·실천가 중 무엇으로 읽어야 할지 살펴본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돈키호테>는 단지 미치광이 기사가 등장하는 모험 소설이 아니다.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존재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묻는 고전이다. <돈키호테> 속 인물들의 말을 중심으로 양심, 용기, 리더십, 죽음 등 삶의 중요한 화두를 풀어본다.

우리는 정말 인생을 다 살아봐야 ‘나’를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이 모방을 택하는 이유, 그리고 그 끝에 ‘내'가 사라지는 이유를 『돈키호테』는 정확하게 찌른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부터 돈키호테의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까지 자기 인식의 두려움과 자기 존엄의 회복을 말한다.

선한 사람이 손해 보는 세상, 그럼에도 왜 어떤 사람은 끝까지 ‘옳은 길’을 택할까? 양심이 우리를 어떻게 흔들고 붙잡는지, 그리고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착한 마음과 용기’는 어떻게 나를 지키는 기술이 될 수 있을까.

죽음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돈키호테』가 건네는 죽음의 통찰과 불멸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따라가본다. 사후 세계를 믿는 불멸과 업적이나 기억으로 남는 불멸 사이에서, 돈키호테는 악의 길이 아닌 덕의 길을 말한다. 결국 남는 것은 은행 잔고가 아니라, 떠난 자리의 온기일지 모른다.

칭찬인 줄 알았던 말이 사실은 미끼였다면? 아부는 왜 권력 근처에서 번성하는지, 그리고 욕망이 커질수록 약점이 더 잘 공략되는지 돈키호테와 산초의 장면과 성경의 사례로 풀어본다.

리더십은 능력보다 성품에서 시작된다. <돈키호테>로 배우는 선의·절제·성찰의 리더십
<돈키호테>는 오래된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질문들이 녹아 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꿈꾸며,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가?'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따라가며, 저자가 숨겨놓았던 현실과 이상 사이의 진실을 탐구하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돈키호테의 진짜 시작은 서문이다. 검열 시대, 세르반테스는 ‘겸손’으로 위장하고 ‘가짜 저자’라는 장치로 독자에게 해석권을 넘긴다.
시청중12:11『돈키호테』는 기사도를 조롱하는 것 같지만, 그 웃음 뒤에는 “이상은 정말 쓸모없나?”라는 질문이 있다. 패러디는 파괴가 아닌 반어적 경의다.

풍차는 거인이고, 대야는 투구다. 『돈키호테』는 틀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믿는 ‘진실’의 방식을 묻는다. 웃음은 가면이고, 가면은 전략이다.

기도문 속 한 문장, 태양은 “지는 것 같지만 지지 않는다.” 산초는 말한다. “이 섬의 돈(don)을 뿌리째 뽑겠다.” <돈키호테>는 웃음으로 검열을 뚫고, 통치의 상을 실험한다.

제정신을 되찾자마자 죽는 돈키호테. 절제된 유언, 비어 있는 고해, 짧게 처리된 성사. 세르반테스는 마지막까지 침묵으로 말한다.